[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2편
자동차 회사는 왜 로봇을 만드나
AI Written
테슬라는 자동차 회사인데 사람처럼 두 다리로 걷는 로봇을 만든다. 현대차는 로봇 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샀다. 중국에서는 수십 개 회사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내놓으며 경쟁한다. 자동차 회사들이 왜 로봇에 뛰어들까? 휴머노이드 로봇이 무엇이고 왜 지금 주목받는지, 누가 앞서 있고 돈은 어디로 흐르는지 따라가 보자.
2-1. 휴머노이드 로봇이란
휴머노이드는 사람과 비슷한 모양, 즉 머리와 몸통, 두 팔과 두 다리를 가진 로봇이다. 공장에는 이미 수많은 로봇 팔이 일하고 있다. 하지만 이 로봇들은 한 자리에 고정돼 정해진 동작만 반복한다. 휴머노이드는 사람이 일하는 공간을 그대로 다니며, 사람이 쓰던 도구로 여러 가지 일을 하도록 만든다는 점이 다르다.
왜 굳이 사람 모양일까? 세상의 공장과 창고, 집은 모두 사람의 몸에 맞춰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계단과 문, 선반의 높이, 공구의 손잡이가 다 그렇다. 사람 모양의 로봇이면 공간을 바꾸지 않고도 투입할 수 있다. 다만 두 다리로 균형을 잡고, 손으로 물건을 섬세하게 잡는 일은 매우 어려운 기술이다. 연결: AI.
2-2. 왜 지금인가 — AI와 일손 부족
휴머노이드가 지금 주목받는 첫째 이유는 AI다. 예전 로봇은 사람이 모든 동작을 하나하나 프로그래밍해야 했다. 지금은 사람의 동작 영상이나 가상 환경에서 로봇이 스스로 배우고, 말로 지시를 알아듣는 AI가 나왔다. 화면 속에서 글과 그림을 다루던 AI가 몸을 얻어 현실에서 움직이는 것을 피지컬 AI라고 부른다.
둘째는 일손 부족이다. [사회를 찾아서]에서 본 대로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일할 사람이 줄고 있다. 공장과 물류 창고, 돌봄 현장에서 사람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사람 대신 일할 로봇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 엔비디아는 로봇용 AI 칩과 학습 플랫폼을 내놓으며 이 시장을 'AI의 다음 큰 물결'로 부른다. 연결: AI, 정치·사회.
2-3. 테슬라 옵티머스
테슬라는 2021년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계획을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는 옵티머스가 결국 테슬라의 자동차 사업보다 더 큰 가치를 가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먼저 테슬라 공장에서 부품을 나르는 일 같은 단순 작업에 투입하고, 나중에는 일반 가정과 기업에 팔겠다는 계획이다 [확인 필요: 생산 목표와 시점].

테슬라의 강점은 자동차에서 쌓은 기술이다. 자율주행 AI, 배터리, 모터, 대량 생산 능력이 그대로 로봇에 쓰인다. 로보택시가 바퀴 달린 로봇이라면, 옵티머스는 다리 달린 로봇인 셈이다. 다만 시연 영상 속 일부 동작이 사람의 원격 조종이었다는 지적도 나왔고, 실제로 얼마나 스스로 일할 수 있는지는 아직 검증 중이다. 연결: AI, 배터리·소재.
2-4. 현대차와 보스턴다이내믹스
현대차그룹은 2021년 미국 로봇 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뛰고 공중제비를 도는 로봇 영상으로 유명한 회사로, 네 발로 걷는 로봇 '스팟'을 상업적으로 팔고 있다. 두 다리로 걷는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는 유압식에서 전기식으로 바꾼 새 모델을 내놓았다.

현대차는 아틀라스를 먼저 자기 공장에 투입하려 한다. 미국 조지아의 메타플랜트에서 부품을 옮기는 일에 아틀라스를 시험하고, 로봇을 대량 생산하는 공장도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확인 필요: 투입·생산 계획]. 관세와 자동차 이야기에서 본 미국 공장의 높은 인건비와 인력 부족이 로봇 도입의 이유가 된다. 자동차 회사가 로봇의 첫 고객이자 제조사가 되는 구조다. 연결: AI.
2-5. 중국 — 싸고 빠른 추격
휴머노이드에서도 중국은 빠르다. 유니트리는 수백만 원대의 값싼 휴머노이드와 네 발 로봇을 내놓으며 이름을 알렸고, 유비테크, 애지봇 등 수십 개 회사가 경쟁한다 [확인 필요: 가격]. 중국 정부는 휴머노이드를 미래 산업으로 지정해 지원하고, 로봇 마라톤과 격투 대회 같은 행사로 기술을 알린다.
중국의 강점은 [자동차를 찾아서]에서 본 전기차와 같다. 모터, 배터리, 감속기, 센서 같은 부품 공급망이 이미 갖춰져 있어서 로봇을 싸게 만든다. 전기차에서 그랬듯, 기술은 미국이 앞서도 대량 생산과 가격은 중국이 앞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휴머노이드도 미중 경쟁의 새 무대다. 연결: 세계·지정학.
2-6. 로봇의 부품 — 한국의 기회
휴머노이드 한 대에는 관절마다 모터와 감속기, 이를 묶은 액추에이터가 수십 개 들어간다. 원가에서 가장 큰 몫이 바로 이 관절 부품이다. 여기에 사물을 보는 카메라와 센서, 손끝의 촉각 센서, 몸 안의 배터리, 두뇌 역할을 하는 AI 칩이 들어간다.
한국 회사들은 이 부품에서 기회를 찾는다. 자동차 부품 회사들은 모터와 감속기 기술을 로봇으로 넓히고, 배터리 회사는 로봇용 배터리를, 삼성전자와 LG전자, 두산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 같은 회사는 로봇 자체에 뛰어들었다 [확인 필요: 회사별 사업]. 휴머노이드가 대량 생산되면, 자동차처럼 큰 부품 산업이 생길 수 있다. 연결: 반도체, 배터리·소재.
2-7. 힘의 논리 — 공장 자동화의 끝
휴머노이드는 공장 자동화의 마지막 단계로 불린다. 지금까지 자동화는 용접과 도장처럼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일을 기계가 맡는 것이었다. 사람이 하던 나머지, 즉 상황에 따라 판단하고 여러 일을 오가는 일은 남아 있었다. 휴머노이드는 그 마지막 영역까지 넘보는 기술이다.
그래서 기대와 걱정이 함께 커진다. 일손 부족을 해결하고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와, 일자리를 줄이고 이익이 로봇을 가진 회사에 몰릴 것이라는 걱정이다. 기술의 눈으로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자동차 회사들이 뛰어든 이유는 분명하다. 차를 만드는 능력, 즉 부품 공급망과 대량 생산, AI가 그대로 로봇을 만드는 능력이 되기 때문이다. 연결: AI, 정치·사회.
핵심 정리
휴머노이드는 사람 모양의 로봇으로, 사람에게 맞춰진 공간에서 여러 일을 할 수 있다. AI의 발전(피지컬 AI)과 일손 부족이 지금 주목받는 이유다. 테슬라는 옵티머스를 공장부터 투입하려 하고, 현대차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를 미국 공장에 시험한다. 중국은 유니트리 등이 부품 공급망을 바탕으로 싸고 빠르게 추격한다. 원가의 큰 몫인 관절 부품과 배터리, 센서에서 한국 회사들의 기회가 있다. 자동차를 만드는 능력이 곧 로봇을 만드는 능력이 된다.
여기까지가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다. 다음부터는 땅을 떠나 하늘로 간다. 세계 여객기 시장은 왜 두 회사가 나눠 가질까?
다음 이야기 예고 — 하늘의 독과점: 보잉과 에어버스
여객기 시장이 왜 보잉과 에어버스 두 회사의 손에 있는지, 보잉의 위기와 에어버스의 부상, 중국 C919의 도전, 그리고 한국 항공 부품 회사들의 자리를 따라간다.
사진 출처
- 테슬라 행사에 등장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Steve Jurvetson, CC BY 2.0 (위키미디어)
-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 전시된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 Damian B Oh, CC BY-SA 4.0 (위키미디어)
숫자 출처
- 현대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2021년): https://en.wikipedia.org/wiki/Boston_Dynamics
- 테슬라 옵티머스 발표(2021년): https://en.wikipedia.org/wiki/Optimus_(robot)
- 옵티머스 생산 목표와 시점, 아틀라스의 메타플랜트 투입·로봇 공장 계획, 유니트리 제품 가격, 국내 회사별 로봇 사업: 기업 발표·보도로 확인 필요.